시장통블로그들을 기웃대는 것은 즐겁다.
대부분의 블로그들이 자신의 취미라던가 그런것에 집중되어 있지만.
그 와중에서도 풋풋하고 그리운 살내음이 느껴지는 그런 글들을
찾아낼 수가 있어서 즐겁다.
전문적이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읽는 것도 즐겁지만, 때로는 이런
평온하고 당연한, 그렇지만 내게 있어서는 당연하지 않은 그런
일상을 읽는 것이 즐겁다.
대부분의 아들들이 겪을, 남자대 남자로서의 아버지와의 이야기나
술자리, 이런 것들하고 나는 인연이 없기 때문에.
아니, 애시당초 아버지와 나는 별개의 구성원처럼 지내왔기 때문일까.
어릴때부터 출장에 일에 바빠 한달에 두번 얼굴보기도 힘든 아버지와
가끔 돌아와도 멀거니 남처럼 인사를 건네는 아들.
그런 나날이 하루, 이틀.. 일년.. 이십년..
유일하게 남아있는 기억이라곤 국민학교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대중 목욕탕에 갔었던 기억, 나올때 차가운 커피우유를 들려주시던
아버지의 손.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따스한 아버지의 기억이랄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글을 읽으면 부러우면서도 그립고, 아쉬운.
그런 미묘한 기분이 든다.
이런 작은 일상, 그곳에서 찾는 작은 행복, 작은 추억이.
그립게 느껴지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