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집 근처에 고양이 서넛이 어슬렁거리는 것을
종종 목격하곤 해왔는데.. 길냥이인가? 라고 생각하기엔 웬지
신수가 헌앙하고, 그렇다고 집냥이인가? 하기엔 웬지 하는 행동이
길스러운 고양이들.
탁한 갈색의 바람머리한 듯한 녀석이 하나, 검은 녀석이 둘,
보스인 듯한 회색의 줄무늬가 하나.
나하고는 사이가 그다지 좋은 편도 아니고 나쁜 편도 아닌.
"틈을 보이면 습격할테다." 정도의 관계랄까.
(예전에 장남삼아 던진 캔에 맞은 후부터 조금 험악해졌다.)
아무튼 그 중의 바람머리가 길에 늘어져 쉬고 있는 것을 발견.
그래도 자는 꼴은 꽤나 귀엽구나. 라고 생각하며 슬쩍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이게 스윽 고개를 든다.
"아 시밤.. 또 너냐?" 라고 말하는 듯 하다.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스윽 몸을 일으킨다.
"아 놔.. 간만에 좀 쉬나 했더니만.." 이라는 듯하게 느리적 몸을 일으키는 꼴이
잠이 모자란 듯 해보인다.
그렇지만 역시나 귀찮고 그 자리가 꽤나 맘에 든 듯 걸음을 멈추고 스윽 뒤돌아 본다.
"....너 안가냐?" 라는 듯한 눈초리.
그러나 역시 귀찮았던 것인지.. 바로 주저앉아 늘어지게 하품 한번.
"아 진짜 짜증나게구네.. 안가냐?"그렇지, 잠자다 방해받으면 짜증나지. 그래그래 이해한다.
내일 세일하는 고양이 참치캔이라도 하나 사다주마.
에서 사진 촬영은 이 정도로 끝.
소흑이를 촬영하고 싶은데 워낙 수줍음이 많아 후다닥 도망쳐다니는지라 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