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일어난 하루였습니다만.
뭐 이렇게 저녁에 집에 와 앉아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어찌되었던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 라는 의미겠죠.
그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할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깊게 고민하고 염려해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이라면 고민도 하겠지만
그래봐야 하나도 변할 것이 없는 것이라면 머리 감싸쥐고
고민해봐야 손해보는 일이니 관두는게 좋겠죠.
진인사대천명.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으니 앞으론 결과를 기다릴 뿐이지요.
자, 오늘의 재료를 보실까요? =)
드람뷔, 보드카, 파르페 어무어... 정말 맛이 가는 조합입니다.
셋 다 제가 좋아하는 리큐르들이로군요! =D
이글루스 가든 - 스타일 있는 요리사 되기Amethyst Mist2oz Vodka
1oz Drambui
1oz Farffait Amour
Shake with Ice
Cocktail glass
오늘의 칵테일인 아메지스트 미스트. 입니다.
우리 말로 옮기면 자색 안개.. 정도의 느낌이 될라나요?
(자수정의 안개는 아니겠죠 설마.;)
딱 이름만 보아도 어떤 느낌의 칵테일인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군요.
꽤나 기대되는걸요. =D
미스트란 이름, 즉 탁하고 뿌옇게 흐린 느낌을 내기 위해선 강한 셰이크가
제격입니다. 게다가 드람뷔는 기포를 많이 머금는 섬세한 술이니
효과가 더욱 좋으리란 것은 자명한 일이겠죠.
역시나.. 완성품을 보면 딱 상상한대로의 이미지가 나옵니다.
다만 색상이 보랏빛이 아닌 회색에 가까운 색이 나오는 것은 조금 불만이로군요.
파르페 어무어의 비율을 좀 더 높이면 괜찮을까요?
향은.. 뭐 두말할 것이 없습니다.
파르페 어무어와 드람뷔, 이 둘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향이 나리란 것은
자명한 일이지요. 게다가 기대한만큼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군요!
맛은.. 오랜만에 좋아하는 칵테일 10선의 멤버를 갈아보았습니다.
러스티네일, 갓파더, 블랙러시안, 웨어울프, 코스모폴리탄 딜라이트
B-52, 파우스트, B&B, 와일드 플라워, 로얄 카시스에서 파우스트를
밀어내었습니다.
나열한 칵테일을 보면 대충 취향이 확연하게 보이는 리스트랄까나요.
진한 향에 무겁고 짙은 맛. 딱 이 취향이죠.
자색안개도 그런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색상, 입에 머금으면 확 퍼지는
파르페 어무어의 진한 향, 그리고 입에 남는 드람뷔의 강한 맛.
딱 제 취향을 정확히 직격했습니다.
자아, 어떠십니까? 오늘 저녁은 자색의 안개속을 헤매어 보시는 것은?
그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하여도.. 충분히 행복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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