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요즘들어서 진짜 먹는 생각만 머릿속에 잔뜩.
슬슬 찬바람도 불어오고 한국에서의 일들도 닿고.
단기 어학연수를 온 아이들은 이제 집에 돌아간다고
이런저런 준비들을 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듯..
정말 나는 먹거리 때문에라도 여기서 살기는 참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이곳도 물론 장점은 많고 어찌보면 단순히 살아가는데의
퀄리티에 있어서는 훨씬 우위에 놓여있지만.
아무래도 난 한국인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세계화니 지구촌이니 어쩌니 해도 역시나 한국에서
먹는 한국음식이 입에 맞지 이곳의 한국음식은 그저
잠깐 마음을 달래주는 정도 밖에는 가능하지 않은 듯..
바삭하게 구운 고갈비에 소주한잔, 노량진의 생선구이집에서 왜 여기는
소주를 팔지 않는 밥집인것이냐! 하고 늘 아쉬워했었더랬다.
백순대볶음... 통 큰 아주머니의 손 덕분에 언제나 끝까지 다 먹고 일어섰던적은
없었지.
회.. 길거리에 흔히 있는 그런 동네횟집에서 뜬 그냥 그런 활어회가 생각난다.
"어 아줌마 저기 쟤가 더 큰 거 아녜요?" "광어가 키만 크면 뭘해! 살이 토실해야지"
포장마차 꼼장어.. 용산에서 늦은 저녁에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다
인심좋은 아주머니가 떠주시는 홍합국물 한대접에 웃음을 터트리던.
기안형과 들르던 신림의 꼼장어집.
족발집. 용현과 함께 들르던 그 곳.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쌓인 것이 많은 곳.
이곳의 족발은 아무래도 먹어지지가 않는다.
홍대에 자주 들르던 날치알쌈집. 여기 아직 문열고 있을라나..?
치킨, 왜 그 동네에서 화닥닥 튀겨서 파는 그 후라이드 치킨.. ㅋㅋ
뜨끈하게 데워낸 사케.. 한모금 들이키면 영혼까지 풀어져내리는 것 같던..
오뎅바. 중대 앞의 부산오뎅집에 모여서 떠들다 먹다 마시다 하다보면 어느새
다 먹은 꼬치가 몇십개는 우습게 쌓여있었더랬지.
중학교와 고등학교 내내 저녁식사를 책임지어 주었던 주양쇼핑 지하의 돈까스..
마지막으로 들렀던 때도 여전히 똑같은 맛 똑같은 가격으로 반겨주었었다.
초밥. 이곳은 생선은 괜찮은데 밥을 제대로 쥐는 스시집을 찾기가 힘들다.
어설프게 헛기교가 들어서 집어들지도 못할 정도로 흐물흐물.
아아.. 향수병인건가 이거.. ㅎㅎ
생각 많이 난다. 이 사람 저 사람, 이것 저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