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여기저기 커뮤니티들을 구경하다 보면 꼭 눈에 띄는 단어가
오타쿠, 덕후, 오덕후 뭐 이런 것들인데..
주로 애니메이션이나, 특히나 피규어 같은 조형물들을 콜렉션하거나
게임상에서 여성캐릭터를 사용한다거나 하는 사람에게 사용한다.
특히나 자주 보이는 곳이 포스팅들이 주로 올라오는 큰 규모의
게시판이라거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게시판 같은 곳.
그런 것들을 볼때마다 아직도 우리에게 문화의 다양성같은 것은
개소리에 지나지 않구나. + 과연 내가 공부 끝내고 돌아가서
제대로 한국에서 일자리 구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어떤 개인의 취미가 도덕적,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 이상 (사람 혓바닥을 잘라 모은다던지) 그것으로 그 사람의 전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선 안되는 것이고 그럴수도 없는 것인데도
겨우 방에 모아놓은 피규어들 사진 몇개 올라오는 것 만으로 그 사람은
"방구석에서 PVC인형 쪼가리나 붙잡고 하악하악대며 현실세계에서
도피하고 대인기피증 증세를 보이며 자신의 망상속에 빠져사는 말종"
취급을 받게 된다.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그런 사람들 밖에 만나오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본에서 건너온 오타쿠라는 이미지 자체만을 머릿속에 각인시켰기
때문일까.
분명히 존재하긴 한다, 그런 진성 오타쿠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하지만 그것은 사회에서 단절되고 자아에 대한 문제가 있는 어찌 말하면
자폐와 비슷한 경우의, 많지 않은 경우의 일.
내가 지금까지 만나온 많은, 소위 그 오타쿠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매우 정상적이고, 번듯한 직장도, 안정적인 수입도, 충분한 가정/연인도 있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아직도 나와 다르다. 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
또한 그런 창작 엔터테인먼트와 굿즈의 사업이 아직도 그런 어린아이와 뭔가
모자란 사람들의 취급을 받는 의식구조.
70년대 중후반의, 엔터테인먼트의 발전과 함께 자라난 우리 세대가 사회의
주축이 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그런 것들이 많이 해소되리라 생각했었지만.
아직도 그것은 요원한 일인 것일까.
아니면 단지 바쁜 사회에 물들어 가며 그런 것들을 점차 잊어야만 하고,
잊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의 탓인 것일까.
그렇게 그런 자신과 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그렇게 남을
쓰레기 취급하고 오타쿠라며 대놓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나는 오타쿠 학교에서 예비 오타쿠들을 길러내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인 것일까.. =)
조금만 물러서 조금만 인정하면 될 것을.
# by 하로君 | 2006/11/27 0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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