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하면 주변에선 "넌 거기까지 가서 맨날 술만 마시냐?;" 라고
듣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블로그에 그외에 딱히 다른 글도 안 올라오고 근래 메인이 칵테일이
되어버린 만큼 그리 생각하는 것도 당연합니다만서도.
제게 있어서 칵테일은 현재 이곳에서 생활하는데 있어 최소한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탈출구랄까나요.
딱히 맘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벗들도, 그렇다고 익숙하지도 않은
낮선곳에서의 생활, 무언가 하나 끝내면 다시 뭔가가 찾아오는
빡빡한 생활속의 현재로서는 유일한 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웬지 블로그에마저도 현재의 생활들을 끄적이면서
"아아 제기랄.. 아직도 처리해야 할 것이.." 라고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말하자면 이곳은 현실도피의 낙원이랄까나요.(풋)
수업과 대충 숙제를 끝내놓고 저녁을 먹은 후 후.. 하고 숨을 돌리며
오늘은 무엇을 만들어볼까? 결정을 하고 혼합을 하고 셰이크를 할때
들려오는 살칵살칵하는 소리를 듣는 것.
이것이 제게 있어선 "아아, 오늘 하루도 무사히." 라고 느끼게 해주는
주문과 같은 것이지요.
재미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재료들을 보도록 하죠. =)
보드카, 트리플섹, 레몬쥬스. 자 가보죠! =0
이글루스 가든 - 스타일 있는 요리사 되기BalalaikaVodka 1oz
Triple Sec 1oz
Lemon Juice 1oz
Shake with Ice
Cocktail Glass
의외로 국내에도 꽤나 알려져 있는 칵테일인 바랄라이카 입니다.
(여기서 무언가 다른 어떤 분을 떠올리는 분도 있으시겠습니다만.. ;)
바랄라이카는 러시아의 전통 현악기의 이름이지요. 아직 직접 들어본적은
없지만 꽤나 음색이 고운 악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긴 악기입니다. =)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자주 본 기억이 있군요.
얼음과 함께 셰이크해주는 것으로 끝나는 간단한 칵테일로 난이도는 없다!고 해도 좋은 편.
하지만 워낙 아슬아슬하게 맛이 맞춰져 있어 분량은 정확히 지켜주는 편이 좋습니다.
맛은 보드카의 맛을 풍부한 레몬맛이 감싸주는 식으로 부담이 없는 새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하지만 이 바랄라이카의 매력은 맛보다는 그 비쥬얼에 있지요.
마치 눈을 퍼올려 글래스에 올린 것 같이 반투명한, 뽀얀 색상의 칵테일이 멋집니다.
러시아의 술인 보드카에 뽀얀 색상의 칵테일, 그야말로 러시아의 눈. 이란 것을
형상화한 느낌이랄까나요.
칵테일에 셰이크를 하면 술이 탁해진다..라는 것을 오히려 반대로 멋지게 응용해낸
작품입니다. 여기서 베이스를 보드카가 아닌 브랜디를 사용하면 유명한 사이드카.가 되지요.
자아, 어떠신가요? 오늘은 이 바랄라이카 한잔과 함께 포근한 눈을 상상해 보시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