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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kTail] Long Island Iced Tea

어떤 특정 칵테일을 좋아한다는 것은 일단 그 맛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칵테일에 특정한 사연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에는 지난번에 소개한 러스티 네일. 입니다만.
오래전의 여자친구와 사귀게 된 계기가 되었군요.
그 당시도 홍대의 클럽에 드나들며 바에 많이 가던때였습니다.
물론 양주니 칵테일이니 거들떠 보지도 않고 맥주에 올인하던 시기였지만요. =)

여담이지만 지금도 맥주는 즐기는 편인데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쿠어스. 입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상당히 비인기에 속해서 보기 힘든것이 안습이지만요.

아무튼. 그러다 우연히 문득 본 바의 메뉴판에 칵테일들의 리스트가 주욱 있었는데
눈에 탁 들어온 것이 러스티 네일이었지요.
반쯤은 충동적으로 냅다 시켜본 것이었습니다. 웬지 이름이 맘에 들었달까요.
처음 접한 러스티 네일은 일종의 컬쳐쇼크였습니다.(笑) 그때까지만 해도
칵테일이란 여자애들이나 홀짝거리는 그런 종류의 것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 이후부터 바에 들르게 되면 언제나 첫잔으로 시키곤 했죠.

그 당시 꽤 맘에 들어서 작업을 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고 망설이던
아가씨가 한명 있었는데 홍대 주변에서 만나 놀기도 자주 놀고 클럽이나
바에도 같이 가곤 했었죠.
저 역시 바뀌게 될 변화가 무서워서 쉽사리 사귀자는 말을 꺼내지 못하는
타입입니다. 그때까지 주욱 망설이고 웃으며 지내고 있었지요. <- 안습

그 날도 역시 러스티 네일을 먼저 주문했고 역시나 기분좋게 한모금을
즐겼습니다. 짜릿하게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화끈함을 가라앉히고 고개를 들었다가.

심장마비에 걸릴 뻔 했지요.

손등위에 턱을 올려놓고 싱글싱글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왜? 더 마셔. 그거 다 마셔, 서둘지는 말고 평소때처럼."

자꾸 재촉하는 그녀의 말에 무언가에 홀린 기분이 들면서도 멍석깔아준다고
안하는 성격은 아닌지라 느긋하게 평소때처럼 마셨습니다.
그리고 잔이 다 비자 그녀는 몸을 일으키면서 말하더군요.

"넌 언제나 그걸 마시고 있을때는 느낌이 좋아. 꼭 다른 사람 같이 보일 정도로."

순간 이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고 본능이 경고했고.

용기를 낸 결과.

그녀와 저는 연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칵테일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뭔가 자신만의 사연이 담긴 칵테일이 한두잔쯤
있을법도 한데. 어떠실까요? =)

아, 잡설이 길어졌군요. 재료를 보죠. =0



.....대군단이군요.
트리플섹, 럼, 진, 보드카, 테킬라, 라임쥬스, 콜라, 시럽. 입니까.. ;;


이글루스 가든 - 스타일 있는 요리사 되기



Long Island Iced Tea

1/2 oz Vodka
1/2 oz Rum
1/2 oz Tequila
1/2 oz Triple Sec
1/2 oz Sugar Syrup
1 oz Lime Juice
Top up with Coke

Shake with Ice
Sling Glass

칵테일의 고전이자 명작, 롱 아일랜드 아이스드 티. 입니다. 대부분 간단히 롱티. 라고 많이
부르죠. =) 콜라를 제외한 재료들을 셰이크 해주고 얼음을 채운 잔에 담아준 뒤
위에 콜라를 채우고 저어주면 완성입니다. 저는 재료와 콜라의 비율을 주로 1:1 정도로
잡는 편이죠. 콜라의 양에 따라 맛이 상당히 변하는 칵테일이니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편이 좋습니다.



칵테일의 조합에 따른 맛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할때 거의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칵테일로 위스키를 제외한 모든 베이스 리큐르가 들어감에도 강하지 않고
미묘하게 홍차 색과 맛이 나는 칵테일로 유명합니다.
사실은 남은 리큐르들을 처리하기 위해 이것저것 막 붓다 탄생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말하자면 폭탄주. 랄까나요. =)

위에는 저렇게 장황하게 잔뜩 늘어놓았지만 요즘은 편리하게 롱티 믹스를 팝니다.
꽤나 달콤하고 맛있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주로 그것을 많이 이용하죠.
언제 저걸 일일이 다 따르고 있겠습니까.

맛이야 구태여 여기서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미묘한 홍차의 맛이 나는 멋진 칵테일이죠.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하는 칵테일중의 하나로 대단히 사랑받고 있지요.
위에서 말한 그녀 역시 이 롱티를 대단히 좋아했었습니다.
아니 구태여 그녀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롱티를 싫어하는 여성분은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은 느낌도...?

차의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가니쉬는 레몬이 가장 잘 어울리지요.
Flame zest를 해서 첨가하면 레몬향과 어울려 더욱 멋지게 됩니다만.
일단 여기선 패스. 입니다.

한국은 꽤나 추워 지금 계절에는 조금 안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떻습니까? 오늘 밤에는 가볍게 롱티 한잔 하심이? =)

by 하로君 | 2006/11/10 16:18 | CockTaiL | 트랙백 | 핑백(2)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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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까날 at 2006/11/10 17:30
홍차 맛이 난다는 이유로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 칵테일이지만, 언제나 저 많은 재료에 좌절하고 말죠.
Commented by 비류연 at 2006/11/10 17:33
우오. 여기는 데낄라도 들어가는군요!
(....제가 배울때는 간단히; 진,럼,보드카,트리플섹,파인쥬스(..맞나;),콜라....였었던 기억이;;;)
Commented by 치즈 at 2006/11/11 00:53
와 롱티에 저렇게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줄은 몰랐어요;ㅅ;
Commented by 류즈이 at 2006/11/11 15:12
벨리에서 보고 인사드립니다 :)
칵테일을 직접 만드신다니 놀랍습니다!
관련지식도 많아서 많이 배우고 가는 군요. 링크신고도 드립니다 ^^
Commented by 하로君 at 2006/11/11 17:39
까날 / 간편하게 믹스로 고! 하시는 겁니다! =0 단순히 맛이라면 저렇게
블렌드 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실거예요. =)

비류연 / 미국의 바텐더들은 칵테일의 종주국이라는 자존심이 있어서인지
레시피의 변형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 하지만 단순히 맛으로 따지면
국내에서 만드는게 훨씬 맛있는데 말이죠 =)

치즈 / 네 직접 만들면서도 늘 놀라곤 했었습니다. =0

류즈이 / 누구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칵테일인걸요. =)
종종 들러서 구경해주세요. =D

Commented by 에이미 at 2006/11/11 23:39
어젯밤에는 이 포스팅을 보고 술이 땡겼다지요...^^ 기억해놨다가 언제 한번 주문해서 마셔봐야겠어요.
Commented by 하로君 at 2006/11/12 05:21
에이미 / 롱티는 대단히 일반적인 칵테일이니까요. 아무 바에 들어가서
주문해도 상관없으실 겁니다. 만약에 안된다거나 한다면 그 곳은 이미
바가 아닌 것이겠죠. =0
Commented by 공주님 at 2006/11/13 04:42
롱티는 일반적이면서도 진짜 맛있는곳은 찾기 힘든듯 ㅠ
개인적인 기준일지는 몰라도 말이죠
예전엔 종종 마셨는데 요즘은 아주아주아주 가끔씩 마시는 칵테일이예요;;
Commented by 하로君 at 2006/11/13 15:35
공주님 / 롱티는 그냥 얼음위에 붓기만 하면 완성이 되는 믹스가
주류가 되다 보니 더욱 그럴겁니다. 어디를 가던 차이도 없고
아무래도 먹기 좋게 만든 믹스이니 심심하죠.
Commented by 細流 at 2006/11/14 15:17
한동안 자주 마셨던 칵테일인데, 이게 생각보다 도수가 높아서 좀 부담이 되더라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은 키르 로얄입니다=) 와인 베이스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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