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그 무엇도 아닌 친구들.
누구보다도, 무엇보다도 그리운 이들.
현덕과 같이 영화를 보는 것은 즐겁다. 특A급의 대작영화보다는 적당히
잘 만들어진 B급 영화를 같이 보고나서 커피빈에서 커피잔을 앞에 두고
영화에 대해 떠드는 것이 너무나 그립다.
퇴근길의 용현을 붙들어 놓고 싸구려 삼겹살에 소주 한잔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서로 술잔을 채워주는 것이 그립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냐며 언제나 걱정해주시는 호욱형과 형수님이 그립다.
고깃집에 가면 언제나 마지막에 냉면으로 티격태격하는 도영이의
불만어린 목소리가 그립다.
정신차리라면서 신촌의 거리 한복판에서 주저없이 따귀를 갈겨주던,
냥이누나가 그립다.
벌써부터 결혼해 "내 인생은 이제 종말이야! 아아 나의 베이비들이!"를
외치는 재호를 구박하며 같이 맥주한잔 기울이는 것이 그립다.
언제나 술자리에 늦어 "아 뭐야 지들끼리만 쳐마시고!" 를 중얼거리며
들어오는 창오가 그립다.
월급날이면 어김없이 "오빠 나 밥!"하며 전화를 걸어오고, 그러면서
잊지않고 밥한끼 사겠다고 의기양양하게 연락해오는 미리가 그립다.
술도 못마시는 주제에 술자리가 되면 그 누구보다도 자리의 분위기를
즐기며 발갛게 얼굴이 달아오르는 정기가 그립다.
신촌에서 한잔 같이 술을 기울이다 결국은 걱정어린 눈빛, 조금은 화난
목소리로 "적당히 마셔 오빠." 하며 잔을 빼았아가는 경은이가 그립다.
트리니티에 앉아 서로 녹차라떼, 다즐링을 시켜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할 수 있는 지혜가 그립다.
금방 술에 취해 언제나 "사랑한다!"를 외치며 꼬옥 끌어안아 와서 그 여자친구에게
언제나 눈총을 받게했던 종결이가 그립다.
신촌의 밤거리를 헤매고, 한잔 위스키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언제나 해맑게 웃어주던 숙영이가 그립다.
전화하면 언제나 웃어주고, 짧은 인연이었음에도 늘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아마도 지금도 종종 걱정할 것이 분명한 미리누나가 그립다.
다시 미국에 나간다고 하자 꼬옥 끌어안아 주며 조심하라고 해주던,
정말로 친동생처럼 생각해주는 지은누나가 그립다.
모두가.. 너무나 그립다.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도, 오늘같은 밤이면 모두의 생각이 너무나 진하게 난다.
다들 보고싶다.
# by 하로君 | 2006/10/01 1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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