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잡상, 사람들..
by 하로君 이글루스 피플 2006 Egloos to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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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친구들.
누구보다도, 무엇보다도 그리운 이들.

현덕과 같이 영화를 보는 것은 즐겁다. 특A급의 대작영화보다는 적당히
잘 만들어진 B급 영화를 같이 보고나서 커피빈에서 커피잔을 앞에 두고
영화에 대해 떠드는 것이 너무나 그립다.

퇴근길의 용현을 붙들어 놓고 싸구려 삼겹살에 소주 한잔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서로 술잔을 채워주는 것이 그립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냐며 언제나 걱정해주시는 호욱형과 형수님이 그립다.

고깃집에 가면 언제나 마지막에 냉면으로 티격태격하는 도영이의
불만어린 목소리가 그립다.

정신차리라면서 신촌의 거리 한복판에서 주저없이 따귀를 갈겨주던,
냥이누나가 그립다.

벌써부터 결혼해 "내 인생은 이제 종말이야! 아아 나의 베이비들이!"를
외치는 재호를 구박하며 같이 맥주한잔 기울이는 것이 그립다.

언제나 술자리에 늦어 "아 뭐야 지들끼리만 쳐마시고!" 를 중얼거리며
들어오는 창오가 그립다.

월급날이면 어김없이 "오빠 나 밥!"하며 전화를 걸어오고, 그러면서
잊지않고 밥한끼 사겠다고 의기양양하게 연락해오는 미리가 그립다.

술도 못마시는 주제에 술자리가 되면 그 누구보다도 자리의 분위기를
즐기며 발갛게 얼굴이 달아오르는 정기가 그립다.

신촌에서 한잔 같이 술을 기울이다 결국은 걱정어린 눈빛, 조금은 화난
목소리로 "적당히 마셔 오빠." 하며 잔을 빼았아가는 경은이가 그립다.

트리니티에 앉아 서로 녹차라떼, 다즐링을 시켜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할 수 있는 지혜가 그립다.

금방 술에 취해 언제나 "사랑한다!"를 외치며 꼬옥 끌어안아 와서 그 여자친구에게
언제나 눈총을 받게했던 종결이가 그립다.

신촌의 밤거리를 헤매고, 한잔 위스키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언제나 해맑게 웃어주던 숙영이가 그립다.

전화하면 언제나 웃어주고, 짧은 인연이었음에도 늘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아마도 지금도 종종 걱정할 것이 분명한 미리누나가 그립다.

다시 미국에 나간다고 하자 꼬옥 끌어안아 주며 조심하라고 해주던,
정말로 친동생처럼 생각해주는 지은누나가 그립다.

모두가.. 너무나 그립다.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도, 오늘같은 밤이면 모두의 생각이 너무나 진하게 난다.

다들 보고싶다.
by 하로君 | 2006/10/01 16:50 | 하루하루수첩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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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ang at 2006/10/02 13:42
버팀목이 되주시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기분좋은 인생을 사시는것 같습니다... :)
Commented at 2006/10/02 19: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하로君 at 2006/10/03 05:01
Sang /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겠죠. =)

아즈 / 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특공바넷사 at 2006/10/04 14:24
너에겐 즐거운아랍친구가 또 생기지 않았나~ 춤추는 무뚜 DVD를얼마전에 샀는데 역시 한번보면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 영화군 그래...
틈만나면 이상한 몸동작이 나도모르게!!!!
Commented by ㅅ해-ㅂ-♡ at 2006/10/05 02:23
어찌지내세요. 글을 읽는데 괜히 제가 울컥 -ㅅ-
저도 요새 은근 많이 쓸쓸.외로움 모드였나봐요 ㅋㅋ
글 쓰면서 오빠도 눈물 한방울 흘려주신거 아님? =ㅂ= ㅋㅋ

저 오늘 이사했어요. 동생집으로... 캬캬캬; 합병했죠.
몸살이 날 지경. 어제 갑자기 결정된거라 하숙집 아줌마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 짐 싸들고 왔죠. 오늘 책상 하나 새로 보러 가구거리까지
쏘다녔더니 삭신이 쑤시고 졸려죽겠음 -ㅂ-
동생이 3개월만 있으면 캐나다로 유학인지 여행인지 워킹홀리데이인지
여튼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로 떠나요. 그래서 3개월 뒤 이 집은
자연스럽게 제 것이 됩니다. 캬캬캬. 행복해요♡

인생을 살면서 자잘한 고민이 참 많은데 말이죠. 별 것 아닌 것까지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받아쳐주는 사람이 참 그리운 요즘이네요.
잘 지내세요.
Commented by 초짜 at 2006/10/10 13:42
기둘려라!!!! 내가 뜬다~~~~~ (15년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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