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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상은 절대로, 더군다나 나 자신에 대한 어떠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의 첫 인상은 결단코 좋은 편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매몰차보인다, 성격 드러울 것 같다, 조폭이냐? 와 같은 감상들을 주로 듣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여러가지로 잘 붙들리는 편이다. (어, 그건 만만해보인다는 말인가? ;;) 1 . "저기 학생~ XXX가 어딘 줄 알아?" 길물어보기, 이 경우는 그나마 가장 나은편이고 발생 빈도수도 그다지 높지는 않다. 문제라면 이런 케이스가 발생하는 때가 잘 아는 동네가 아니고 초행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일례로 삼성동을 지날때 어디선가 많이 봤던 미모의 여인에게 봉은사가 어디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장윤정. 이라던가. 하는 경우도 발생. 강변역에서는 우산밑에 뛰어든 묘령의 아가씨를 집까지 바래다주는 나름 두근두근한 상황도 겪어보았는데.. 아무튼 이 경우는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2. "아이구~ 학생! 교회다녀! 예수님 안믿으면 지옥가요 지옥~!" 발생빈도수는 중간정도. 주로 지하철이나 명동에서 발생한다. 대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사용하는 스킬이지만.. 여호와의 증인같은 경우는 젊은 아가씨 셋이 둘러싸고 세뇌를 감행하는 것도 목격되었으니 주의요망. 기본적으로 본인은 기독교와는 상성이 꽤나 안좋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가 발생하면 안그래도 안좋은 인상이 험악하게 된다. 기독교가 나쁘기 때문에.. 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의 안좋은 쪽으로 발전한 기독교의 일로 집안 전체가 한번 들썩인 적이 있어서 일단은 마이너스 감정으로 시작. (그렇지만 본인 자신도 주욱 미션스쿨들에 성경은 읽고 맘이 답답하거나 하면 교회를 홀로 찾기도 한다.) 이런 이벤트가 발생하면 "미륵이 오셔서 구원하실건데요!" (으르르르르르르르릉) 하고 응수하는 편. 3. 도나 기를 아십니까? / 봤는데 기운이 아주 맑으셔서~ 가장 잦은 발생빈도수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엄청난 랜덤 이벤트. 결국 이 이야기도 이것이 주제이긴 한데.. 포스팅이 길어지니 일단 접고. 이글루스 가든 - 이오공감에 올라가지 않도록 노력하기 의모탓인지 정말 이상한 아우라라도 느껴지는겐지.. 진짜 이 이벤트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구마구 발생한다. 강변, 신촌, 명일동, 고덕동, 명동, 홍대입구, 연대앞, 신림동, 노량진 등등등.. 보통이라면 "아아 됐습니다~" 하고 물리칠 것이 정상인데.. 꽤나 오래전의 이야기다. 홍대앞에서 지인인 특공군을 만나기로 한 나는 신촌에서의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버려 두어시간 가량의 시간이 남게 되었고.. 시간체크라도 할 겸 신촌에서부터 걸어 홍대입구의 한양문고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당시 코코스의 건물앞을 지나는데 느닷없이 뒤에서 아리따운 목소리가. "저기요~" "네........?" 뒤를 돌아보자 거기엔 깔끔한 캐쥬얼 차림의 아가씨가 한 명. 이것은 1번 이벤트 발생. 이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웬걸. "신촌에서부터 오셨죠? 아까부터 너무 기운이 맑으셔서 저도 모르게.." 더헉. 의외로 3번 이벤트! 게다가 대개 이런 것은 뿔테안경을 쓴 수상해보이는 아저씨가 말을 거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던가? 게다가 신촌에서부터? 라니 꽤나 오래전부터 타겟 록 온! 하고 따라왔단 말인데.. 아무튼 그래봐야 본질은 3번 이벤트. 아아 되었습니다~ 하고 돌아서려는 내게 느닷없이 떠오른 생각. [도대체 이 도나 기의 결론은 무엇이냐?!] 미친듯이 궁금해졌다. 1번 이벤트의 경우엔 길이나 시간, 2번은 포교. 하지만 지금까지 3번 이벤트에 대해선 딱히 어떤 결론을 들어본 적이 없다. 게다가 어차피 지금은 시간도 남은 상태, 그리고 이왕 재미없는 이야기를 듣자면 아저씨보다는 아가씨의 편이 좋다. 여차하면 떼놓고 도망가기도 쉽고. 내가 잠깐 머뭇거리는 듯이 보이자 옳타구나 한건지 바싹 다가서 이야기를 하는데.. "기운이 이렇게 맑으시다는 것은 조상분이 덕을 많이 쌓으셨다는 말이세요~ 그런데 님.. 아 성함이 어찌되시죠? 네 오현식님의 기운에 어두운 부분이.." 말이 길어진다. "저기 날도 더운데 어디 들어가서 이야기 할까요?" "아 그럼 이 근처에 제가 머무는...." 말 끝을 흐리며 묘한 눈빛. 하지만. 사람을 바보로 알지 말라. 암만 여자가 그래도 함부로 헤실헤실 수상한 곳에 따라갈 정도로 굶주리지도 않았고 깡이 좋지도 못하다. 게다가 애시당초 헌팅도 아니었고 잔뜩 수상한 주제를 꺼내놓고 그런 말 해봐야 소용이 있겠냐. "아니 날도 더운데 저기 카페로 가죠. 차는 제가 사겠습니다." 될대로 되라. 이왕 시작한 거 확실히 결론을 들어주마. 라는 전투모드 돌입. 머뭇머뭇 따라오는 아가씨와 카페로 들어가 아이스 커피를 시켜놓고 다시 이야기. "그래서 지금 조상님들이 쌓아놓은 선한 기운이 제대로 소통이 안되어서 이대로라면 오현식님도 물론이고 집안에 화가 된답니다. 근래에 뭔가 일이 잘 안풀리거나 아프시거나 하지 않으셨어요? 없으시다고요? 그건 아직 다행이지만.. 이대로라면 얼마 안가 흉사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이 아가씨 어디서 점보다 왔나. ; 결국 펜에 종이까지 꺼내 이것저것 쓰며 홍익인간에 태극에 잡다한 이야기를 꺼내던 그녀의 결론은. [음한 기운을 없애고 맑은 기운을 북돚으려면 하늘님께 제사를 올려야 하는데 이것은 평생에 단 한번 지내야 하는 제사고 격식도 무시못하기 때문에 비용은 좀 들어가게된다.] 옙. 알겠습니다! 확실히 투자한 시간과 찻값이 아깝지않은 결론입니다. 이것으로 다음부터 확실히 무시하면 된다. 라는 결론이군요? 경사로다 경사로다. "예 알겠습니다. 너무 중요한 일이라 저 혼자서는 결정을 못내리겠으니.. 집에 어른들과 상의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번호 하나만 주십시오." "네 꼬옥~ 연락주세요." .......연락은 개뿔. 도나 기, 그런것에 대한 공부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이런 식으로 접하게 되면 확실히 우습게 생각하게 되는데. 꼭 이런 공부를 하는 분들이 다 저런 것은 아니다. 얼마전 길을 걸어가는데 앞에 뿔테 안경을 쓰고 평범한 옷차림에. 옆구리에는 뭔가 오래된 책을 낀 서른 초반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걸어오다 눈을 마주쳤고 물론 나야 "아 또냐?!" 라고 생각하며 거절의 말을 입속에 충전하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저 잠시만요. 학생이세요?" "네에.. 그런데요?" 약간의 퉁명스러운 어조에 그녀의 눈이 빙긋 웃는다. "기운이 맑으신 걸 보니.. 선조분들이 덕을 많이 쌓으셨나보네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 ^^" 그리고 다시 고개를 끄덕 "아, 예 고맙습니다..." 얼빠진 소리를 내며 마주 고개를 끄덕. 휙 돌아서 갈길을 가던 그녀. 잠깐 벙하게 있었던 나. 미묘한 기분이 드는 잠깐의 만남이었달까. -에필로그- 일산의 라페스타 스타벅스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이놈의 스타벅스가 어딨는지 몇번을 돌아도 파스구치밖에 안보이고.. 때마침 이곳 거주민으로 보이는 지나가던 아가씨에게 다가가 길을 묻기로 결정. "저기.. 죄송합니다만..." "아 됐어요! 그런데 관심없어요~" ........전 하나도 안 됐는데요........ OTL 한없이 미묘하고 우울했던 경험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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