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동생과 한참 대화를 하고 있었다.
잔뜩 불만이 가득차서 한참동안 이야기를 하던 그 아이는
갑자기 한숨을 쉬더니 어깨를 으쓱. 해보였다.
"괜한 이야기를 한 것 같네요."
[응? 어째서? ]
"오빠는 늘 착한 이야기만 하잖아요.
꼭 무슨 도덕교과서에 나오는 것 마냥."
[............엥?]
"기분이란거 그렇게 객관적인 분석으로 파악할 수 없는거잖아요?"
[..................그렇구나]
이야기가 끝나고 한참동안 멍..하니 생각을 해보았다.
착한이야기.. 아마 내 주위의 친구들이 들었다면 포복절도를 하면서
"이 새끼가? 푸하하하하" 하고 뒹굴었을 만한 이야기인데.
언제부턴가 나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뭔가 내 앞에 방패를 내세우고 있었던 것 같다.
쓸데없이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재를 한다는 이유로 등등.
그러면서 나는 진심으로 위로한다. 라는 것을 점차 잊고 있었던 듯 싶다.
순수하게 내가 아끼고 나를 믿는 사람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것을 잊고
어느새인가 나도 모르게 번외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생각하면서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왔던 것 같다.
좋게말하면 냉정한거고 대놓고 말하면 처세술이겠지.
너무 오래 회색으로 지내왔다.
적어도 그 기분에 공감할때는 나도 순수해지자.
순수하게 마음대 마음으로 받자꾸나.
# by 하로君 | 2005/11/29 01:37 |
愛, 혹은 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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