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어쩐지 낮익은 사람이라고 느낌을 받았던 듯 싶다.
그렇기에 혼자서 카메라를 들고 조금은 멍~하게 서 있었던 그녀에게
뻔뻔스럽게 잘도 말을 붙일 수 있었던 것이겠지.
'저.. 사진 찍어드릴까요?'
느닷없는 제의에 약간은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그녀는 환히
웃으며 내게 카메라를 건네주었다.
'네.. 그럼. 부탁드려요.'
카메라를 주고 종종 걸음으로 원하는 곳에 가 서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은..
확실히 낮설지 않았다. 오히려 절대로 아는 사람이다. 라는 확신이 생겼을 뿐.
하지만.. 도대체 어디서 언제 어떻게 만났던 사람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국민학교의 동창인가, 고등학교 시절 교회에 가서 만난 아이들 중에 한명인가.
하지만 그렇게까지 먼 기억은 아닌데.
카메라를 돌려주고 몇마디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녀의 첫인상은 좀 쌀쌀맞아 보이는 편이지만.. 이야기는 꽤나 붙임성이 있어
누구하고던 쉽사리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것저것 즐거운 듯이 재잘거리던 그녀가 갑자기 걸음을 멈춘 것은 그때였다.
'.................'
'................왜 그러시죠?'
고개를 갸웃하는 나의 모습에 그녀의 눈망울 속에 눈물이 차기 시작한다.
'나... 정말 잊어버린 거군요...?'
'어..........?'
뭔가 기억이 날듯 말듯, 기대감보다도 묘한 불안감과 긴장감이 척추를 타고 흐르다.
'정말.. 정말 보고 싶었는데!'
그녀가 내 품에 달려들어 안기는 순간, 그래 나는 기억해냈다.
'그럼 또 잘 부탁드릴게요...'
그래.. 그녀는....
감기양...... ㅠ_)콜록.
올해는 좀 무사히 지나가나 했더니만.. 에이..